[2신: 8월 30일 오후 2시 10분]
심대평 대표가 자유선진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유는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면서 심 대표는 “국무총리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30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심 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저는 오늘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최근 논란이 되었던 국무총리 제의에 대해 제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임을 말씀드리면서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심 대표는 또 “국민중심당 대표였던 저는 17대 대통령선거 후 이회창 총재와 함께 자유선진당을 차당하고 국민중심당을 조건 없이 통합시켰다”면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정당화를 이룩하고, 우리가 추구했던 창조적 실용주의의 정치철학과 국민중심의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창조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 대표는 “저는 이회창 총재에게는 신의를 지킬 만큼 지켰다.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의 지지율이 2%대에 머물러있음에도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는 구태적 사고에 함몰되어서는 더 이상 당의 미래에 희망이 없음을 분명히 경고하고자 한다”면서 “당 분열의 중심에 있다는 저에 대한 매도는 당 내에서는 감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공개 의원총회 결과를 빙자해서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상황은 통합과 화해의 큰 틀의 정치 중심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좌절케 했다”고 토로했다.
심 대표는 또 “‘정치공작을 위해 총리직을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저를 정치적 술수와 모략의 중심이라고 매도하는 편협한 사고와 저급한 인식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총리직을 더 이상 폄하시킬 수 없었다”면서 “ 충청권을 지키고 이익을 대변한다고 하면서도 총재로 인해 당의 운영이 왜곡되고 있어 무기력하게 이를 지켜내지 못하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특히 “더 이상 희망은 없다. 개인적으로나, 당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도움이 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개인의 사당화, 구태의연한 정치로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민정당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심 대표는 “일인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큰 변화를 주도하고자 했으나 더 이상 함께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충청에도,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 되는 상황과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구태에 더 이상 동조하거나 좌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심 대표는 “지역이나 국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정치를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의 창조를 위해 저의 식견과 열린 사고, 그리고 열정을 바치겠다”면서 “이런 뜻에 동참하는 정치신인들과 동행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