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건설청 앞 민주당 단식농성장에 들러 박수현공주연기지역위원장과 박정현 부여청양지역위원장을 위로하고 갔다.
이날 정세균 대표가 오기 전에 농성장에 들른 안의정 최고위원은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민한테 약속하고 법을 만들어 약속한 걸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부를 용서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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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건설청 앞 단식농성장에 들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또 안의정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중적인 태도로 정운찬 총리를 바지총리로 앉혀놓고 있어 이는 정권 차원의 위기가 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정세균 대표는 "단식은 원안추진에 대한 표현이 목적"이라며 "단식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는 법 속에 모든 해답이 되어 있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행정중심은 '행정도시'를 말하는 것이고,복합도시는 '자족기능'이 담겨져 있는 것이라 그 안에 다 들어 있는데 그걸 정부가 이행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대통령은 비겁하고 정정당당하지 못하다. 총리를 내세울 게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정총리는 자격이 없다."라며 "이후 상황 진전에 따라 수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정부질문을 통해 철저하게 따질 것이고 질의도 3명이나 마련했고 양승조 의원이 시기명시하는 개정안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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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지 주민들이 정세균 대표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묻자, "박대표의 발언은 환영하는데 걱정이다. 나중에 미디어법처럼 이상해지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시하고 "원안 플러스 알파가 아니라 원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과 정운찬 총리의 수정안은 앙꼬 없는 찐빵만 주장한다"며 "행정도시가 앙꼬인데 계속 찐빵만 주장 하니 이는 찐빵이 아니라 개떡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충남도당은 14일 결의대회를 할 것이라고 양승조 위원장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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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지역 주민들이 정 대표에게 행정도시 정상 추진에 힘써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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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부정의 정치' 한창인 심대평 의원 |
[디트의 눈] 신당 창당 명분 없어…세종시 투쟁 중심 잡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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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심대평 의원. (자료사진) |
심대평 의원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심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연시쯤 되면 충분히 가시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단언할 순 없지만 (신당이) 충청권을 하나로 모으는 중심에 설 수 있다면 (자유선진당에서 일부가 나와 동참하는 것도)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신당 창당 후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대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유선진당 등 충청권 정치세력의 ‘헤쳐모여’를 통해 새로운 구심점을 만든 뒤 필요하다면 한나라당 등 기존 정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심대평 의원 신당 창당 움직임 본격화…도대체 명분은 어디에?
충청권을 대표하는 인사로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것에 대해 나무랄 이유는 없지만 아무리 따져 봐도 현 시점에서의 움직임은 도대체 명분을 찾을 수 없다.
우선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치세력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충청권의 분열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럴 거라면 심 의원은 자유선진당을 탈당하지 말고 당내 투쟁을 벌였어야 했다.
기자는 심 의원이 자유선진당 대표로 있을 당시 이회창 총재 1극 중심의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심 의원의 분석처럼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에서조차 확실한 지지기반을 얻지 못했다면 그가 대표로 있던 1년여의 기간 동안 본인은 무엇을 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자유선진당 소속 대전·충남지역 출신 의원들의 심 의원에 대한 속내는 ‘배신당했다’는 것이다. 물론 심 의원의 입장에선 반대일 수 있겠지만, 이들은 “우리가 누구 때문에 자유선진당에 참여하게 됐는지 심 의원만 모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기자는 현재 심 의원이 하고 있는 것은 ‘자기 부정의 정치’라고 보고 있다. 남편과는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어 아내가 집을 뛰쳐나갈 순 있을지 모르나,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향해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자유선진당 일각에서 자신들을 ‘버림받은 자식’에 비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회창 죽이기’와 ‘자유선진당 깨기’가 목표?…자기 부정의 정치일 뿐
시기상으로도 그렇다.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유한식 연기군수와 군의원들은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 10일째를 맞은 유 군수는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심 의원은 지난 10.28 재·보궐선거에서 충북 중부4군의 김경회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 참 뜬금없는 행동으로 비쳐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놓고 볼 때 심 의원의 신당 창당 목적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밖에서 볼 땐 심 의원의 개인적인 복수심 때문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대상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임이 분명해 보인다.
심 의원은 지금 ‘이회창 죽이기’와 ‘자유선진당 깨기’를 자신의 지상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다.
차라리 신당을 창당할 바엔 한나라당 등 기존 정당에 합류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심 의원은 지금도 ‘국무총리로 갔더라면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을 설득했을 것’이란 얘기를 하고 있다.
특히 정부여당 내부에서 충청권의 민심을 제대로 파악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만큼, 심 의원의 말대로 차라리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도 차선(次善)은 될 수 있다고 본다. 심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누가 뭐래도 심 의원이 지금 할 일은 세종시 사수를 위한 중심을 잡는 일이다. 그렇다고 심 의원은 지금의 방식대로 “나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그것은 정치가 아니다. 자신과 생각을 달리하는 세력을 설득해서 그들과의 연대를 통해 목적을 이뤄내는 것이 바로 정치인 것이다.
시기상으로도 안 맞아…세종시 투쟁 중심 잡고, 정치적 해법 제시해야
심 의원은 무소속이다. 그런 만큼 세종시 원안 사수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나 직(職)을 던진 이완구 충남지사 등 그 누구와도 머리를 맞댈 수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도 심 의원이 중심을 제대로 잡는다면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
총리실이나 정부여당이 세종시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을 경우 충청권의 내부분열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심 의원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지금 충청인들은 지역 정치권의 정파를 떠난 대동단결을 염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지방선거-신당창당 타령인가?
심 의원은 누가 뭐래도 정치인이다. 충청인은 지금 정치인 심대평의 해법을 기대하고 있는데 여전히 ‘행정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직무 유기나 마찬가지다.
만약 이 시점에서 심 의원이 신당창당에 전념하면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전혀 엉뚱한 해법을 제시한다면 그것은 역사 앞의 죄인으로 영원히 기록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고차원적이고 백년대계를 고민한 선택일지라도 충청인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다. 제발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혀 충청인의 가슴에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길 바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