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서 피어나는 맑은 기품… ‘군자의 꽃’이라
경기 양평 세미원 연꽃 |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들은 일상사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도 하고 내일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 피서지는 아니더라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더욱 붐비는 곳이 있다. 아름다운 연꽃과 다양한 수생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이다. 세미원은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갈래 물줄기가 합쳐지는 두물머리 인근에 있다. 세미원에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보면 산과 강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환상적이다.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에 잠시 넋이라도 잃을라치면 진초록의 줄기에서 환하게 피어난 연꽃이 은은한 향을 뿌리며 발길을 붙잡는다. 진흙 속에서 자라고 흙탕물에서도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는 연꽃은 청결함·무구함·순수함을 나타낸다. 영롱하고 청초한 연꽃은 그 신비로움 때문에 불교와 연관이 깊다. 부처는 “물이 연잎에 붙지 않는 것과 같이, 인간은 탐욕에 물들면 안 된다”고 설파했다. 이처럼 깨끗하지 않은 물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에서는 배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 송나라 주돈이는 연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군자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연은 진흙에서 났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깨끗이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다. 줄기의 속을 허허롭게 비우고도 겉모습은 반듯하게 서 있으며, 넝쿨지지도 않고 잔가지 같은 것도 치지 않는다. 그 향기는 멀리서 맡을수록 더욱 맑으며 정정하고 깨끗한 몸가짐, 높이 우뚝 섰으니 멀리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요, 가까이서 감히 어루만지며 희롱할 수 없다”며 연을 꽃 가운데 군자라고 했다. |
출처 : 경기 양평군의 세미원 연꽃~~
글쓴이 : 김부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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