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살리기 일환으로 진행되는 ‘금강살리기’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금강을 살리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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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들이 보트로 그물을 수거해 옮기고 있다. |
정부의 ‘금강살리기’가 강바닥을 파고 제방을 쌓고 인공구조물인 보를 설치해 수질오염을 초래하고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금강을 죽이는 사업인데 반해 연기군에서 활동하는 (사)자연환경동물보호협회(회장 김부유)는 금강에 불법으로 설치된 그물을 걷어내고 여기에 발이 묶인 물고기를 방생하는 등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7일 합강리 일대에서 그물 걷어내기를 실시한 데 이어 15일에도 보통리 금강 지천에서 불법정치망을 걷어내고 수백 마리의 물고기를 건져냈다.
하지만 물고기 대부분은 시간이 오래 지체되어 죽거나 썩어 뼈만 남은 상태로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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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망에 걸린 물고기가 모두 썩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 이날 수거한 그물 속에서는 황빠가사리, 붕어, 메기, 잉어 뿐 아니라 깨끗한 수질에서만 서식한다는 쏘라기 등 많은 어종이 발견되었는데 극히 일부였지만 그나마 생명을 건지고 다시 강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회원들의 마음은 편치가 않았는데 ‘얼마 후 금강정비사업을 시작하면 물고기들은 어차피 다 죽을 운명에 처해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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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거한 불법정치망이 몇백미터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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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물고기는 방생하여 다시 강으로 돌려보냈다. | 회원들이 오전 10시부터 실시한 작업은 오후 5시를 넘겨서야 겨우 끝낼 수 있었는데 함께 동행하여 어마어마한 불법정치망과 거기 걸려 죽은 물고기를 확인한 연기군청 환경관리과 이창희 계장은 “이건 해도 너무 한 일이다. 일일이 단속할 수도 없이 교묘하게 그물을 치는데 이런 짓을 벌인 자는 경찰에 고발하고 수소문을 해서라도 찾아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자연환경동물보호협회 김부유 회장은 “앞으로도 수거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 이런 불법행위는 근본적으로 막을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가 앞장서서 금강죽이기에 나서는 정비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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