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조문객 100만명..열기 배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서거 이후 6일 동안 100만명에 이르는 조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기자들과 장례 관계자들은 이런 조문 열기를 `조문 신드롬'이라고 부르고 있다.
28일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와 김해시 등에 따르면 분향소가 차려진 지난 24일 20만여명이 조문한 것을 시작으로 매일 20만명을 넘나드는 조문객이 찾아 이날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해는 물론, 경남의 다른 시.군과 서울 부산 전라 경상 충청 경기 등 지역과 남녀노소, 종교 등을 가리지 않은 조문객의 행렬이 24시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새벽 5시부터 조문행렬이 늘어서 조문객들은 몇시간씩을 기다린 끝에 분향소에 들러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이 같은 조문 신드롬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김해에 사는 서모(42) 씨는 창원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에 분향소를 찾아 "왠지 노 전 대통령에게 늘 마음의 빚이 있었던 같다"며 새벽에 조문행렬에 동참한 이유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생전에 그분의 뜻과 성품을 제대로 보지 못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에서 왔다는 박모(44.여) 씨는 "소수와 약자를 위하시던 서민 대통령이지만 재임 당시에는 제대로 이해하고 지지하지 못했던 다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오는 것 같다"며 "아마 여기 오지 못한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했다.
김해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강모(39.여) 씨는 "정치문제에 대해 별 관심이 없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거 이후에야 어렴풋이 알게 된 노 전 대통령의 신념과 원칙을 생전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는 것은 그들의 마음 밑바닥에 '미안함'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평소 노 전 대통령의 신념과 품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한 비판을 해왔던 사람들이 미안해한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측 관계자는 "솔직히 조문객이 이렇게 많이 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오는데다 버스를 전세내 출근길에 조문하고 가는 상황에 대해 우리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조문객들의 이야기 중 가장 많은 것이 미안하다는 말인 것같다"며 "검찰 발표와 언론 보도만으로 노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봤던 것과 그동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잘못된 것 같다는 미안함도 있는 것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문 신드롬으로 미뤄 앞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뤄지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국민화합의 촉매제로 작용되기를 기원하는 여론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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