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지방의회 의정비가 월급제로 전환된 가운데 충남도의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불성실한 의정자세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예사고 많은 의원들이 의정활동의 기본인 도정질의를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등 본분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본보가 입수한 ‘충남도의회 의원별 임시회 및 정례회 출결내역(본회의)’ 자료에 따르면 제9대 충남도의회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총 35차례의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박찬중(금산2·선), 임태수(연기2·민), 조치연(계룡1·한), 조이환(서천2·민), 명노희(교육4), 이은태(홍성2·한) 의원은 전체의 20%인 7차례 이상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의원별로는 이은태 의원이 35회 가운데 30회를 출석하지 않았으며, 명노희 의원은 10회, 조이환·조치연 의원이 각각 8회, 박찬중·임태수 의원이 각각 7회씩 불출석했다.
35차례 모두 참석한 의원은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9대 의회의 전체 출석률은 90.3%로 8대 의회(88%)보다는 다소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의정활동의 지표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도정질의 횟수에서도 4명 가운데 1명꼴로 임기 동안 한 차례도 질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9대 의회 개회 이후 1년 3개월간 도정질의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의원은 유병기(부여2·선) 의장을 제외하더라도 김득응(천안1·민), 김문권(천안5·민), 이진환(천안6·선), 장기승(아산2·선), 박문화(논산2·민), 임태수(연기2·민), 유기복(홍성1·선), 이은태(홍성2·한), 김홍장(당진1·민), 김장옥(비례1·선) 의원 등 총 10명으로 조사됐다.
도정질의는 도정 전반에 걸친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책을 강구해 집행부의 장인 충남도지사로부터 책임 있는 답변을 듣는 절차로 의정활동의 척도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잦은 불출석과 도정질의가 한 차례도 없어도 의원들에게는 매월 437만원(의정활동비 150만원·월정수당 287만원)의 월급이 지급되고 있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민들을 대신해 행정 감시 활동을 벌여야 할 도의원들 상당수가 한 차례의 도정질의도 하지 않고, 잦은 불출석을 하는 것은 직무유기로,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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