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세종특별자치시는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뒤늦게 출마하면서 충청권 최대 ‘빅 매치’ 지역으로 급부상한 곳이다.
이번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이 전 총리의 독주 속에 ‘충청 대표 정치인’을 자임하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새누리당 신진(충남대 교수)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리가 지난 19일 최종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초반 기세가 대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총리는 42.0%의 지지율로 심 대표(23.8%)를 18.2% 포인트, 신 후보(21.2%)보다는 20.8% 포인트 앞섰다. 유권자들이 세종시 ‘기획자’인 이 전 총리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전 총리는 당 지지도(33.5%)보다 8.5% 포인트나 많은 지지를 받았다. 또 60세 이상 유권자들로부터는 29.8%의 지지를 얻었으나 40대(51.1%)와 20·30대(44.0%, 44.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심 대표는 20대에서 10%대의 지지율(14.2%)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계획 취소 움직임에 맞섰던 ‘세종시 사수파’라는 점이 부각될 경우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세종시가 위치한 충남 연기군이 연고지로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신 후보는 참신성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친박근혜계 중진으로 6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강창희 전 의원과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다시 맞붙는 대전 중구도 충청권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17·18대에 이어 3번째로 격돌한 두 사람은 이번 조사에서 각각 37.9%와 32.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5.1% 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이번 조사 오차 범위가 ±4.4% 포인트인 만큼 여전히 접전 양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이서령 후보도 21.4%의 만만찮은 지지율을 보여 추격전에 불을 지핀 것으로 파악된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9.3%)이 2위인 자유선진당(14.9%)보다 월등히 높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권 의원(47.8%)이 강 전 의원(39.5%)을 누르고 당선됐다.
세종시장은 민주당 이춘희 후보(35.2%)와 선진당 유한식 후보(32.0%)가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25.3%)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