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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지역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인 삵(위)과 수달(아래: 발자국)의 서식이 확인됐다. (사진: 충남발전연구원 이인희 박사 제공) | 2012년 7월 1일, 전국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로 출범할 예정인 연기군이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개발 못지않게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기본 성격 및 목표와 함께 생태도시를 표방할 경우 도시경쟁력 확보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기군은 도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각종 개발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9년 8월 충남발전연구원에 의뢰, 관내 전 지역(세종시 포함)에 대한 생태지도 작성 학술 용역에 돌입했고 27일 오후 군청 제1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디트뉴스24>가 사전 입수한 보고서(요약본)에 따르면 연구팀이 100개 세부 조사지점을 확인한 결과 총 95개 지점에서 총 12종의 포유류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86개 지점에서 너구리의 서식이 확인됐으며, 고라니와 두더지(84), 청설모(77), 다람쥐(27), 멧토끼(22), 멧돼지(17) 등도 폭넓게 서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인 수달과 Ⅱ급인 삵의 서식지가 각각 3개 지점과 16개 지점에서 확인됐다. 이밖에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Ⅲ급인 족제비는 28개 지점에서 확인됐다.
조류에 대한 조사에서도 법적보호종의 서식이 적지 않게 발견됐다. 100개 지점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61종에 최대 개체 수 합계 3,329마리의 조류가 관찰된 가운데 천연기념물인 ▲ 원앙 ▲ 붉은배새매 ▲ 황조롱이 ▲ 매를 비롯해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말똥가리도 확인됐다.
이밖에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세종시 예정지역 및 조치원읍 주변 평야지대에서 발견됐다. 다만 외래종이자 환경부 지정 생태계교란종인 황소개구리와 배스 및 블루길 등도 서식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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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군에서 수달(붉은 원)과 삵(파란원)의 서식이 확인된 곳. (자료: 보고서 요약본)
| 이처럼 연기지역에 다양한 생태계가 확인된 이유는 산림과 농경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하천을 비롯한 수공간도 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등 자연공간이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개발계획 수립 시 자연 공간 활용에 대한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충남발전연구원 이인희 박사는 “수달과 삵 등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가 발견된 것을 놓고 볼 때 연기군은 ‘생태계의 보고’라 해도 무관할 것”이라며 “생태계 지도 1등급 지역에 대한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례 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연기군 관계자는 “오늘 보고회 내용을 토대로 보전지역과 개발 가능지역으로 도면화 해 친환경적인 공간관리와 자연환경보전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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