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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사 어떻게 건설되나?

청룡검객 2011. 8. 11. 18:39

    
  편집 2011-08-10
2011-08-11 14면기사
세종시청사 어떻게 건설되나?
943억 전액 국비로·시청·의회·보건소 등 포함
▲세종시청사 조감도
[연기]최근 연기지역 일부 정치인들의 세종시청사와 시교육청사 건립 일정 변경 요구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과 시민단체는 실시설계를 앞당겨서라도 올해 착공해야 일부 정치세력이 내년 선거전에 이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도 일정대로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본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 중에 있는 세종시청사는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지어질 것인가? 과연 연기지역 친박계 일부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세종시청사 건립을 중단하고 세종시 건설지역이 아닌 조치원이나 다른 곳에 건립할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세종시청사를 비롯한 지방행정기관의 건립을 총괄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최민호)과 세종시의 인적구성 및 운영계획 등을 짜고 있는 세종시출범준비단(단장 이재관)의 기본계획을 토대로 살펴보았다.

세종시청사(의회청사와 보건소 포함)는 세종시 건설지역인 연기군 금남면 호탄리(3-2 생활권) 부지 4만1661㎡(약 1만2000평)에 전체 건축 면적 3만3213㎡(지상 6층 지하 1층)의 최첨단 건물로 건축된다.
건물은 시청(2만5550㎡), 의회(3911㎡), 보건소(3752㎡) 청사로 구성되며 오는 2013년 하반기에 완공될 계획이다.

기본설계는 지난 2008년 ‘Floating Promenade(산책로 위의 시청사)’라는 설계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고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다.
부지도 이미 2009년 6월에 사들인 상태라서 올해 연말까지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착공은 무난하다. 이에 따라 건설청은 세종시청사와 교육청사 등 지방행정기관이 들어설 부지조성공사 시공업체 선정을 이달 말께 할 예정이다.

세종시청사는 전액 국비로 건립되며 총사업비는 943억원이다. 건립비 672억원, 부지매입비가 271억원이다.

만약 연기지역 일부 정치인의 주장대로 건립 일정을 연기하고 교육청사와 의회청사를 비롯한 세종시청사를 세종시 건설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 건립하려면 국비가 아닌 세종시 자체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 세종시청사 공사비 943억원과 교육청사 공사비까지 포함하면 약1500억원의 건립비가 필요하다. 2015년까지 인구 15만명, 2030년까지 50만명을 목표로 한 세종시의 예산으로 1500억원의 청사건립비를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1500억원의 국비를 포기하고 세종시청사 이전으로 조치원과 북부지역 공동화를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청사와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중심행정지구, 국제문화교류지구, 도시행정지구, 첨단지식기반지구, 대학·연구지구, 의료복지지구 등 모두 6개 권역으로 분류돼 도시형성에 따라 차례대로 개발하게 돼 있는 세종시 건설 기본계획을 전면적으로 재수정해야 한다.

때문에 대다수 주민과 연기군, 연기군의회, 건설청, 세종시출범준비단 등은 “세종시청사 건립 보류나 이전 건립은 불가능한 일이며 언급 자체가 정치적인 계산법이고 주민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연기지역의 친박계 정치인들은 조치원읍과 연기북부지역 공동화 대책으로 “조치원과 소정면, 전의면 등 연기북부지역의 주민들 대다수가 세종시청사 건립 중단과 이전 건립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수정안으로 한차례 몸살을 앓았던 세종시가 이번에는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윤형권 기자 yhk@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