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의정활동 보고서

수정주의자들의 몸부림

청룡검객 2011. 7. 2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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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사 위치 조치원으로 변경 요구 논란>
'세종시청사' 설계공모 당선작(자료사진)

"균형개발 위해 변경해야" vs "갈등 우려..원안대로 해야"

(연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충남 연기군 일부 단체가 세종시 남부권(당초 예정지)에 건립될 예정인 세종시청사를 조치원읍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 연기군과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연기지역 토박이들의 모임인 연기원조회(회장 황순덕)와 충남발전협의회 연기지회는 전날 연기사회복지관에서 최민호 행정도시건설청장 초정 간담회를 열고 "올해 말로 예정된 세종시청사의 착공을 중단하고, 시청사 위치를 내년 7월 취임하는 세종시장이 주민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연기원조회는 "작년 말 '세종시설치법'의 국회 통과로 연기군 전체가 세종시로 편입됐지만 세종시 개발계획은 남부권(당초 예정지역) 중심으로 짜여 있어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의 소외감이 적지 않다"며 "지역균형 개발 차원에서 현재 조치원읍에 있는 연기군청을 개조해 사용하는 것이 군민편의와 행정효율 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기군 주민들의 상당수는 "일부 인사들의 세종시청사의 위치 변경 요구는 연기군민들의 세종시 명품도시 건설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그동안의 갈등을 털어내고 군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세종시 건설에 매진해야 할 시점에 세종시청사의 위치를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면 세종시 건설의 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

   이와 관련, 연기군 금남면 이장 40여명은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일부 인사들의 세종시청사 변경 요구에 강력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헌찬 금남면 대평리 이장은 "정부는 이미 2006년 세종시청사를 세종시 도시행정구역인 연기군 금남면 호탄리에 건립하기로 확정했고, 2008년에는 공모를 통해 세종시청사 건축설계 당선작까지 선정한 상황에서 세종시청사의 위치를 변경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앞으로 세종시 원안을 사수한다는 마음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기군의원도 "세종시청사 등을 원안대로 건설하지 않을 경우 남부권 주민들의 반발 등 엄청한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조치원읍에는 대학이나 기업 등 새로운 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연기군의 한 직원도 "앞으로 남부권의 세종시의 행정수요가 훨씬 많을텐데 엉뚱한 논리로 세종시청사의 위치를 변경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문제가 원칙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엄청한 후폭풍이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행정도시건설청장은 "행정도시건설청장은 세종시 예정지역 건설에 대해서만 책임지는 자리"라며 "이 문제는 세종시 미래와 관련되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