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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 29 재보선 결과
(단독 출마) 전북 임실군 다선거구 민주당 김한기 후보 승
암울합니다. 수도권 교두보를 다지지도 못했고, 영남 진출은 그렇다쳐도, 충남에서도 만족할만한 득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연기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송 후보는 1,702표(7.26%)를 득표했습니다. 10퍼센트를 못 넘겼습니다.
그나마 연기군 의원 선거에서 김부유 후보가 2515표(24.03%)를 얻으면서 체면을 살렸습니다. 민노당, 창조한국당 후보의 출마로 야당 표가 분산되지 않았다면 당선될 수 있었겠지요. 그나마 위안입니다.
하지만 여수시의회에 민노당의 진출을 허용한 것은 치명적입니다. 지난 10년간 민주당계는 보궐선거에서 이긴 적이 한번도 없다지만, 한나라당에 호남 지자체 의석을 넘겨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 단 한번에-비록 근소한 차이로나마- 민노당에 호남 진출을 허용했습니다. 직불금 문제, 멜라민 사태, 쇠고기 파동 등 일련의 사건들에서 강기갑 당대표-원내대표의 맹활약으로 민노당이 날렸다지만 거의 농촌과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근데 이번 재보선에서 민노당은 농촌에서 자리를 얻은 것이 아니라 엉뚱한 '노동자 밀집지역' 여수에서 의석을 얻은 것입니다. 이 뭥미?
민노당 후보 이야길 들으니 여수시의회, 나아가 호남 지방자치단체 전체의 기강해이가 이외로 심한 것 같더군요. 민주당 정신줄 똑바로 잡고, 휘하 지방자치단체 단속 좀 잘 해야겠습니다.
악마의 체스판, 충청권의 우울, 친노계의 몰락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지역주의의 심화를 목도했습니다. TK에서의 친박연대의 약진과, 자유선진당이 충남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며 자민련을 이은 충청권의 맹주로 떠오른 것입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은 단 한석을 제외하고는 충북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민주당은 참패의 와중에도 충북 지역구 6석을 지켜내며 전국정당의 체면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6.4 재보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청주에서 무리없이 당선됨으로서 충북은 호남을 이은 새로운 텃밭이 되고, 이를 기반으로 천안 등에서 나타나는 지역감정의 약화를 이용해 충남을 다시 품을 수 있나 싶더니......
그나마 김부유 후보의 낙선은 야당 표의 분산 탓이라고 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행정도시 계획을 세운 것이 민주당의 전신 열우당이고, 민주당 지도부도 팍팍 밀어줬는데, 박영송 후보의 저 캐안습한 득표율은...... lllorz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충남을 완전히 잃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죠.
아, 충북이 한나라당의 품으로 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충북의 중심지이자 인구밀집지역인 청주-청원은 청주 하이닉스가 지역 경제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여러모로 유리한 이천 본사의 공장을 증설하고 싶어하지만 지난 노통 시절의 규제로 인해 청주 공장을 증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수도권 규제 완화로 하이닉스는 이천 본사의 공장을 마음대로 증설할 수 있게 되었지요. 청주-청원에는 큰 타격입니다. 그네 누나가 와서 눈물을 흘려도 한나라당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선당이 출동하면 어떨까요?
자!
선!
당!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서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충북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들은 쇠고기 정국 때도 맹활약했고, 정세균 당대표-원혜영 원내대표도 충북 의원들의 지원을 받았지요. 그런데 이후, 충북 의원들은 민주당 내 요직 배분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충청도 몫으로 배분된 최고위원도 충남-친노계 안희정이 가져갔고 대전의 박병석 의원이 정책위의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충북 의원들은 상임위원장도 대변인도 최고위원도 얻지 못했습니다. 열받죠. 그래도 조금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충북이 안정되었다면 자선당을 흔들고 충남을 구슬려서 표를 얻는게 일단은 좋죠. 하지만 이렇게 계속 충청에서 고전하고, 혼미가 계속된다면....
이미 열우당 때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이용희 옹이 민주당 공천에서 낙천하고서는 자선당으로 간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 대선, 호남을 제외하고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이 이용희 옹의 지역구인 옥천-보은-영동 지역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지역구를 꽉 잡은데다 당에 대한 충성심 또한 나쁘지 않았는데........ 재승이횽! 왜 그랬어, 왜!
지난 대선을 생각해보면 다음 지방 선거에선 옥천-보은-영동은 이미 자유선진당에게 넘겨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자선당이 충북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면 불만이 쌓였던 민주당의 충북 의원들도 자선당으로 말을 갈아탈 생각을 진지하게 하겠지요.
정도령(정동영)이 돌아온다면 이용희 옹만은 필히 자선당에서 빼내야 할 것입니다. 정말 재승이횽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저 박영송 후보가 충남 몫으로 최고위원이 된 친노계, '좌희정' 안희정의 지원을 엄청나게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득표율이 저 모양입니다. 물론 지난 총선과 6.4 재보선을 통해 친노계가 체면치레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김해는 노통이 버티고 계시고, 남해도 김두관이 군수를 지내는 등 친노의 앞마당입니다. 이광재가 있긴 하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에서 노통의 이름만으로 버틸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친노 만으로는 인터넷과 스스로의 앞마당 외에 표를 얻을 힘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