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검객 2008. 10. 15. 07:56
10.29 재보선 '이명박 국정 평가 시험대 되나?'
여야, '이번 재보선은 지역선거'…확대해석 경계 속에서도 당력 집중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오는 29일 열릴 10.29재·보궐선거는 '이명박 7개월 국정 평가'의 의미보다는 지역선거의 색깔이 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돼 있지 않아 여론 관심도는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경제위기로 인한 민심의 향방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어, 여야는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가 보수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국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점이라 현 정부의 1차 평가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선 각 정당은 10.29재보선이 국회 국정감사 기간과 맞물려 중앙당 차원의 지원에는 난색을 표했지만, 해당 시도당을 중심으로 가능한 당력을 동원해 강세 지역의 당선을 얻기 위한 활동에 들어갈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2일 아이뉴스24와의 전화에서 "이번 재보선은 중앙당 내지 이명박 정권의 평가이기 보다는 지역 이익을 잘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선출될 것"며 "특히 영남권 광역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더라도 이를 정부여당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침소봉대(針小棒大)'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도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에 국한돼 있어 지역성이 많이 반영될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도 전체적인 기조를 보면 정부에 대한 민심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와 같은 큰 선거는 없는 상황이므로 지역에서 터를 잡고 활동한 사람이 이번 재보선에 당선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재보선을 지역선거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이번 재보선이 이명박 정부 평가의 바로미터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국정감사 기간이라 당에서 실질적 지원을 해주긴 어렵지만 할 수 있는 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1기초단체장 2석·광역의원 3석·기초의원 9석.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선거 없고 수도권도 1곳에 불과


이번 10.29재보선의 경우 전체 14개 선거구 중 국회의원 또는 광역단체장 선거 지역 없이 기초단체장 2개 지역, 광역의원 3개 지역, 기초의원 9개 지역 등 모두 소규모 선거로 치러진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는 인천 남구 다 지역 1군데 외에는 영남 8곳, 충청 3곳, 호남 2곳으로 지역성이 강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여야의 낮은 지지율을 감안했을 때 무소속 후보가 대거 당선할 가능성도 있어, 당선이 유력한 지역구조차 여야 모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8명의 후보를 확정했고, 1개 지역(울산 울주)은 후보 공천을 검토 중이다.

명단을 살펴보면, 광역의원은 총 3명으로 울산 울주 3선거구 허령(60세·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 광주 본부장), 경북 구미 4선거구 김인배(57세·전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경북 성주 1선거구 김지수(53세·현 성주군 장애인협회장) 후보 등이 출마한다.

기초의원으로는 부산 서구 라 부호랑(66세·2,3대 전 서구의회 의원), 인천 남구 다 장승덕(56세·인천 남구갑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충남 연기 가 강용수(55세·현 충남도정평가위원), 충남 홍성 라 이선균(58세·현 충남관광협회 부회장), 경남 의령 다 손호현(47세·전 의령군청 기획감사실 근무)등을 내세운다.

한나라당 출신 전직 군수의 개인 비리로 인해 공석으로 있는 울산 울주 지역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에는 박진구 전 울주군수와 서진기 전 의원 등 모두 7명이 공천을 신청해 오는 13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후보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기초단체장 1명, 기초의원 3명 등 총 4명의 후보를 확정지었고, 이후 공천 심사를 통해 추가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확정된 후보 명단은 기초단체장에 충남 연기군수 박영송(35세·현 연기군의회 의원) 후보와 기초의원 충남 연기군 가 김부유(44세·한국청소년마을 연기지회 지회장), 전남 여수시 바 이선효(48세·현 여수시 유도회 회장), 인천 남구 다 조영홍(35세·인천대 산업대학원 졸업) 등이다.

선진당은 인천 1곳 외에는 충청권 3곳에만 후보를 출마시키는 올인 전략으로 충청권 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10.29재보선은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2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선거구 별 투표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