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책임과 절차탁마
[기자수첩] 무한책임과 절차탁마
이수홍 shong6500@ggilbo.com 2010.09.08 23:26:14

지도자들은 다 무한대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김세호 태안군수는 선거법 위반과 관련, 공판을 앞두고 최근 법원으로부터 주민을 폭행했던 일로 배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여 또 한 번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특히 김 군수의 이 같은 처지가 본보(8일자 6면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주민들은 어쩌다 태안군이 이 모양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무릎을 치며 군 위상을 땅에 떨어지게 했다며 개탄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08년 6월 4일 오후 7시 30분 경, 태안 모 식당에서 태안초등 총동문회 모임이 있었는데 동네 후배와 다툼을 벌이다 접시(사기 재질)를 던지는 바람에 후배는 팔꿈치를 크게 다쳤으나 원만한 합의가 없었다.
감정까지 상한 후배는 통증 등을 참다 못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서산지원은 통증의 사실 유무를 가리기 위해 천안 단국대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 검진 결과 6개월 집중치료를 요한다는 검진내용을 법원에 보냈다.
검찰은 행위자에게 벌금 300만 원 처벌을 하고, 법원은 그동안 원만한 합의를 유도했으나 불성실한 태도 등을 감안, 지난 3일 서산지원 방용환 판사는 피해자에게 5600만 원을 배상하고 오는 10월 31일까지 배상금 지불이 지연될 때 원금에 대한 연리 20%의 이자까지 포함한 배상금을 지불토록 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법원의 결과에 대해 주민들은 피해자의 고통을 살피지 않은데 대한 사필귀정의 결과가 아니냐며 김 군수를 비난하고 있다.
김 군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또 그동안 ‘거만함과 거드름 떠는 자’로 겸손이 크게 부족했던 군수 이전 삶을 자꾸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선거를 통해 군수 자리에 오르는 순간 군수는 자연인 개인의 신분이 아니다.
태안군의 자긍심, 군민들의 자존심, 태안군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 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는다.
군수에게 주어진 이 책무는 처음과 끝이 없는 무한의 책임인 것이다.
으뜸 태안군정, 주민들의 아픔을 나눠 갖는 태안군정의 첫 걸음은 주민화합에서 그 힘이 생겨난다는 점 간과해선 안된다.
태안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군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절차탁마(切磋琢磨) 자세가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