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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깨 도와줄 온정의 손길을...

청룡검객 2010. 7. 16. 21:17

    
  편집 2010-07-14
2010-07-15 12면기사
미소천사 채윤에게 힘을!
작년 11월 급성 림프 백혈병 진단 · 서울 통원치료로 부모는 빚더미 · 의사 꿈 이루도록 온정 손길 절실
채윤(5·여·사진)이는 지난해 11월 갑자기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걷지도 못하고 일어서지도 못했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2개월간 치료를 받았으나 치료가 안됐을뿐더러 원인을 밝히지 못해 서울 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채윤이 부모는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담당의사에게 날벼락과도 같은 말을 들었다. 채윤이가 ‘급성 림프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어요. 거짓말이기를 바랐어요”라며 채윤이 어머니는 괴로운 표정을 지은 채 당시의 심정을 겨우 말했다.

현재 채윤이는 조치원과 서울을 오가며 입원과 통원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항암치료를 받느라 삭발을 하고, 더운 날씨지만 항상 마스크를 하고 있다. 감염이 두려워서다. 급성 림프 백혈병은 골수성 백혈병과는 달리 감염에 의한 재발 위험이 더 크다고 한다.

“항암치료를 받을 때 괴로워하면서도 견디어 내는 채윤이가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친구들도 못 만나고 늘 혼자 지내는 것이 안타깝다”며 채윤이 아버지 홍종일(36·조치원 대정검도관 관장) 씨는 한숨을 지었다.

조치원중·고등학교에서 검도선수로 활약한 홍종일 씨는 지난해까지 9년간 조치원고교 코치로 봉사하며 검도발전에 이바지해 오다 지난해 10월 검도관을 열었다. 하필 도장을 여느라 보험까지 해약하는 바람에 더 어려운 지경이다.

조치원 지역 검도 동호인을 중심으로 채윤이를 돕는 손길이 있으나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치료비는 연기군 보건소에서 대주기 때문에 괜찮지만 음식이나 생활도구 등은 전부 멸균처리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든다. 특히 조치원과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받느라 경비 또한 만만찮아 빚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채윤이 부모의 마음을 짓누르는 더 큰 문제는 앞으로 3년 동안 치료를 해봐야 한다는 것. 채윤이 어머니는 완치된다는 기약도 없이 들어가야 할 간병비 걱정에 고개를 떨어뜨린다.

아픈 사람을 위해 의사가 되겠다는 채윤이는 “어린이집 친구 민정이하고 소영이가 제일보고 싶은데 만날 수가 없다”며 아쉬운 표정을 짓다가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어 준다. ☎ 041(868)1123

연기=윤형권 기자 yhk@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