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in뉴스 보도 소식
탈당에 따른 지역민들의 반응
청룡검객
2009. 9. 1. 22:12
최근 우리 작은 지역의 정가에 때아닌 탈당에 관한 말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자민련의 수적부총재로 있던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자민련의 지지율 하락으로 국회의원을 다수 배출하지 못한 자민련을 탈당하고 나와 충남도민들의 민심을 자극하여 국중당을 창당하여 별반 성과를 얻지못하여 이회창씨와 선진당을 만들어 지금껏 오다가 엊그제 갑자기 선진당을 탈당하여 지역정가에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연기인뉴스에서 취재한 지역민들의 반응을 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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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09.9.1 화 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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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과연 명분이 있는 것인가? |
탈당한 심대평 의원과 군수,군의원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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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갑작스런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탈당의 이유로 심 전 대표는 이회창 총재의 아집과 독선적인 당 운영을 들었다. 또한 청와대로부터 총리제의를 받았으나 이 총재의 거부로 무산되고 당의 갈등과 분열세력이라는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되었다며 이총재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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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갑작스런 탈당을 발표한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공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심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이 있은 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준원 공주시장은 31일 오전 탈당을 감행했으며 유한식 연기군수를 비롯하여 연기군의회 의원 7명도 31일 오후 탈당 입장을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가 9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심 전 대표의 탈당은 충청권 민심을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행정도시 건설지역인 연기,공주가 지역구인 심 전 대표의 탈당이 가뜩이나 표류하고 있는 행정도시 정상건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를 바라보는 연기지역 주민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았다.
금남면 용포리 남영석 씨는 “주인이 집을 버리고 나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심 전 대표의 탈당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자유선진당의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입었고 지난 선거 때만큼의 바람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자기가 만든 당을 마음에 안든다고 탈당하다니 충청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제 충청도민의 민심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임을 시사했다.
이번 탈당으로 특히 행정도시 건설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치원읍 신흥리 H씨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만 결국은 개인의 목적이 충족되지 못해 뛰쳐나간 것”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행정도시 관련해 심 전 대표는 외형적 성과에 급급해서 내용을 잘 안 챙기는 등 무능력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을 떠나 세종시 건설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똘똘 뭉쳐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여기에 연기군 의원들은 그동안 선진당에 의존해 오다가 이번에 소속 의원이 전원 탈당하여 완전히 고립된 형국”이라며 “행정도시는 망가지고 있는데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조치원읍 교리 장 모씨는 “심 전 대표의 탈당에는 모종의 거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바로 가지는 않겠지만 한나라당으로 가지 않을 까 생각된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당 대표가 당을 깬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며 “그럴만한 댓가가 약속이 되었기 때문에 감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개인의 영달을 위해 판을 깨는 것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뜻도 전했다.
조치원읍 원리에 사는 김모씨는 “정당이란 같은 이념와 이상을 추구하는 것인데 지금 심 전 대표의 탈당이 그게 달라져서는 아닌 것 같다”며 “기득권과 이득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이므로 어떻게 포장해도 철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군수와 의원들의 동반탈당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이 무조건 충청도당을 찍는 전통적인 정서가 있어 비록 심대평 이라고 해도 결코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의면 동교리 S씨는 “내 생각에는 탈당이 경솔했다고 본다. 충청인이 힘을 실어줄 때는 그러라고 한 게 아닌데 국회에서 힘을 실어줘야 할 사람들이 충청권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심 전 대표가 무소속을 계속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충남 대통령이었던 심대평인데 군수나 군의원들이야 다음 공천 때문에 동반 탈당했을 테니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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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의원의 탈당 선언이 있은지 만 하루만에 자유선진당 소속 연기군수와 연기군의회 의원 전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 연기군 행정발전연구회 김부유 회장은 “심 의원의 탈당에 이은 연기군수와 의원들의 동반탈당은 아무런 명분도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탈당은 지역의 유권자들을 우롱한 처사이며 당도 정책도 없는 심의원만 따라가는 개인의 이익과 권력을 연장시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심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의원을 유지할지 올 년 말이나 내년 초 한나라당으로 입당할지 예측이 가능한데 만일 한나라당으로 입당하게 된다면 내년 선거전을 세종시 건설 완수를 빌미로 한 집권여당의 힘을 빌려 충청권을 진두지휘 하는 선거 전략을 펼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지방 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나라당의 주요 직책을 맡아가며 총리직을 위한 자연스런 발걸음으로 확신한다며 다음 총선에는 지역구를 겨냥한 정진석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조치원읍에 K씨는 “심 의원이 당초 이회창과 손잡은 게 잘못”이라며 “힘있는 여당과 힘을 합쳤어야 세종시도 잘 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의원이 능력은 있으나 힘이 없어서 선진당으로 한나라당 이기기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한나라당 의원이 있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안 하려고 해도 지금처럼 손 놓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군수와 의원들의 동반 탈당에 대해서는 “뽑아준 군민들에 대한 배신이며 예전 JP를 따라다니던 것처럼 심 의원을 따라다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그런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충청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역의 민심을 가장 피부로 느낀다는 택시기사들은 이번 일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지 직접 만나보았다.
심 의원과 군수,군의원의 탈당 이야기를 꺼내자 처음엔 다들 “관심없다”며 대화를 꺼렸으나 진행될수록 속에 담은 이야기가 하나둘씩 터져나왔다.
택시기사 A씨는 “한배를 탔으면 끝까지 가야지 흐트러지면 되겠냐?”며 탈당을 비판하면서도 “나야 관심은 없지만 신당을 만들것 같다”고 예상했다. B씨는 “군의원들 누가 누군지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선거 때만 반짝 얼굴 내밀고 그 뒤로는 한번도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냉소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C씨는 “탈당은 잘못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다른 택시기사 D씨는 “내가 먹고 살기 힘든데 그런 데 신경쓸 겨를이 없다. 세종시에 대해서도 이젠 가능성이 없어 보여 기대도 안 걸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심 의원을 따라 탈당한 군수,의원들은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총리직을 수락하지 않은 이회창 총재가 잘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찌됐든 심 의원이 총리가 되었으면 수렁에 빠진 연기를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E씨는 “그래도 작은 당에서 반으로 쪼개져서야 일이 되겠느냐”며 “내부 갈등은 내부에서 해결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세종시가 잘 안되는 것에 대해 “위에서 너무 찍어누르고 정부 정책도 없는데다 삶에 여유가 없으니 관심이 없어지더라”면서 “원래 이명박 대통령은 반대했던 사람이니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했다. 현재 토목공사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도시가 예정대로 들어서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심 전 대표의 탈당을 선진당 내부 알력다툼에 의한 것으로 바라보며 소속 국회의원들이 이 회창 총재의 눈치를 보느라 심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심 전 대표로서는 충남에서 선진당 바람을 일으킨 것이 자신의 이름값 때문인데도 오히려 당내에서 이 총재의 입지가 커지는 것에 대해 의원들에게 서운함과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심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는 적극 응하고 있지만 선진당 관계자들과의 만남은 거부하고 있다. 이런 행보는 ‘언론을 통해 탈당의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남은 의원들에 대한 구애’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상민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은 1일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심 전 대표가 이 총재의 당 운영에 대해서 독선적 또는 일방적 운영이라고 했는데, 나도 이 총재의 당 운영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는 당원"이라며, 그러나 "이 총재의 당 운영이 말이 안된다, 잘못됐다고 하면 그걸 지적하고 바꾸려고 노렸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두 분 사이의 갈등은 두 분 사이의 갈등이고 그게 탈당의 명분이 될까 하는 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선언에 대해 “자신의 총리기용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과 치졸한 권력투쟁의 결과이자, 또한 총리직을 미끼로 자유선진당을 와해시키고, 충청권을 분열시키려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정치 공작의 결과”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