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참패 경고음!한나라당 여유만만~
선거참패 경고음, 한나라당 여유만만 | |||||||||
[뉴스분석] 종교계로 번진 ‘반MB’ 시국선언…“언론자유 유린, 반성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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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와 민심의 괴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야당은 물론 대학가와 종교계까지 번지고 있다. 민심의 변화가 여권 지지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경고음이 이어졌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유만만이다.
▷종교계, 대통령 퇴진까지 언급=국정운영 오만과 독선을 꾸짖는 비판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종교계로 번진 시국선언에는 사실상 대통령 퇴진을 암시하는 내용까지 담겼다. 천주교 사제 1178명은 지난 15일 밤 서울 용산 참사 현장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천주교 사제들은 “대통령이 국민의 줄기찬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헌법준수 의무를 저버릴 바에야 차라리 그 막중한 직무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옳다는 것이 우리 사제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스님 1447명은 15일 서울 조계사 시국선언에서 “국민 위에 군림하며 비뚤어진 공권력에 의지해 민주주의의 근간인 사상, 표현, 집회, 언론의 자유를 유린해 온 지난날을 깊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국가적 희망과 미래도 없다”고 경고했다. 기독교 목회자들은 오는 18일 시국선언을 하기로 했다.
▷2006 여당 참패, 남의 얘기일까=2006년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당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결과는 처참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25개 구청장을 싹쓸이 했고, 수도권 시·도 의회 99%, 시·군·구 의회 99%를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중 구리시 박영순 후보만 당선돼 간신히 0패를 모면했다. 열린우리당 참패는 민심이반이 핵심 원인이었다. 여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야당의 심판론에 손을 들어줬고,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깃발을 꽂으면 대부분 당선됐다. 하지만 2010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혀 다른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 투표층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지방선거는 정권 심판론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만 모르는 바닥 민심=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30.4%로서 민주당 지지도 24.3%를 추월했다”면서 “조문 정국이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역전당한 것으로 드러난 최근 여론조사와 다른 내용이다. 주목할 대목은 지난 13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라는 점이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당 지지도와 같이 대통령 국정운영평가도 전주대비 긍정 평가는 5.2%p 증가했고, 부정 평가는 4.1%p 줄었다”고 주장했다. 북핵 위기로 말미암은 보수층 결집과 한미정상회담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여당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진 소장도 “추세가 안정적인 것인지는 1~2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욕심 버리고 하나로, 6월의 과제”=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야당과 시민사회는 새로운 연대의 틀을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이념과 노선으로 갈라졌지만, 민주주의 위기라는 당면 과제를 앞에 두고 작은 차이는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민주주의, 인권, 한반도 평화, 지방분권 등 가치를 중심으로 세력화에 나선다면 ‘반MB’ 구호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치지형도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함세웅 신부는 지난 10일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전체를 묶어주었다. 이 계기로 지성인, 정치인이 한발한발 양보하면서 욕심 탐욕을 버리면서 하나로 되는 것이 6월의 실천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바로 잡고, 조직적 이기주의를 버리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게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가슴 깊이 받아들이는 자세”라고 주장했다. |